드리밍 인 코드스콧 로젠버그 지음, 황대산 옮김 / 에이콘출판
시작하기 전에 에이콘에서 선물로 받은 책임을 밝힙니다.
물론 그렇다고 글의 방향이 바뀌진 않겠지만, 요새 대세인 '오해'를 막기 위해 -.-
썸네일 보면 알겠지만 책 표지가 좀 멋지게 생겼죠. 번역은 참 깔끔하게 잘 되었더군요. 한 이틀 정도 전철 타고 다니면서 슥슥 읽어봤습니다. 아.. 지난 주부터 감기 걸린 상태로 아주 코 막혀서 답답한데, 책장을 넘길수록 답답해지는게 아주 미치겠더군요. 이 책 내용 자체가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프로젝트 생중계라서 (..) 계속 읽고 있으면 머릿 속에서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는 비명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이 책은 비 개발자들에게 적합한 책입니다. 그러니까,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소프트웨어 개발이 왜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는 경우가 많은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개발자들이야 이미 몸으로 겪어서 다 아는 것들이니 굳이 이런 책은 안 봐도 됩니다. 저야 뭐 공짜로 받았으니 심심풀이 삼아서 읽어본 것이지만.. 아무튼 비극은 이 시대의 천재라고 할만한 사람들이 모여서 시간과 자본의 제약이 없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해도 망한다는거죠. 이 책 읽으면서 갑자기 두려움이 스멀스멀 몰려오더군요. 아아..
재미있었던 글은 특별히 아래 인용해둡니다.
1.
prepBut nI vrbLike adjHungarian! qWhat's artThe adjBig nProblem? - p. 239
아직도 헝가리안 표기법 쓰는 사람이 있으면 좀 때려주고 싶다.
2.
그들은 예술가들이 예술 작품을 만드는 작업에 도움이 되도록 몇 가지 효율적인 도구를 마련해 주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전동 조각칼, 자동으로 물감 짜내는 기계 등을 발명했다... 결과물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협회는 2주 동안 특정 그룹의 화가들이 하루에 평균 몇 번의 붓질을 하는지를 세어봤고, 이러한 기준을 나머지 화가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적용했다. 만약 어떤 화가가 하루에 20번 미만의 붓질을 했다면 그는 명백히 생산성이 낮은 화가였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지식의 진전은 실제로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일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듯 보였다. 마침내 그들은 근본적 어려움이 관리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 재능있는 학생 중 한 명 (레오나르도 다빈치란 이름의)이 곧바로 물감, 캔버스, 붓 등을 조직에 조달하는 일을 책임지는 관리자로 승격됐다. - p. 328
아 이 부분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
3.
"당신이 한 이야기는 엉터리에요. 우주는 거대한 거북이 등에 얹힌 평평한 접시 같은 거라고요." 과학자는 씩 웃으며 "그 거북이가 올라 탄 건 무엇인가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노부인이 대답했다. "젊은 양반, 참 똑똑도 하시군요. 하지만 이건 밑바닥까지 전부 거북이라우!" - p340
ㅠㅠ
4.
리처드 가브리엘: 우리는 위대한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읽지 않습니다. 위대한 소프트웨어의 설계를 공부하지도 않죠. 그 디자인을 보지도 않고요. 위대한 소프트웨어 디자이너들의 인생을 공부하지도 않습니다. 즉 우리는 우리가 만들려는 것의 기존 문헌들을 공부하지 않습니다. - p. 359
5.
도널드 카누스: 지난 10년간 저는 TeX과 메타폰트 개발이 제가 평생 해온 그 어떤 일(정리를 증명하는 일이나 책을 쓰는 일) 보다도 어려운 일이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 p. 364
그저 머리를 조아릴 뿐 (...)
6.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몸에 평생 각종 업그레이드와 버그 수정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을까? - p. 414
전뇌해킹 당하고 말거야 (..)




덧글
TomCat 2009/01/18 09:15 # 삭제 답글
나같은 사람한테 어울리겠다.
Cicero 2009/01/18 12:13 # 답글
3번은 호킹의 시간의 역사에 있는 내용이군;
최종욱 2009/01/22 23:09 # 답글
1은 대단하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