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 수학

직관 수학
하타무라 요타로 지음, 조윤동 옮김 / 서울문화사

누워서 150쪽까지 쭉 읽어봤는데, 정말 친절하긴 친절하다. 고등학교 1학년이라면 추천해줄만한 책이라고 생각.

나도 고2 때까지는 너무나 맹목적으로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외워서 풀었다. 이유는 몰랐다. 수학 선생님이 앞에서 칠판에 후다다닥 한 번 증명을 하고나서 이렇게 하라고 하긴 했는데 뭔지 잘 모르겠고 잠은 쏟아지고 그냥 문제를 풀다보니 공식 때려박으면 되긴 되길래 그렇게 풀었더랬다. 그렇게 하다보니 고3때 모의고사 딱 봤는데 도무지 어떻게 수학 문제를 풀어야 될지 감도 안 잡히고.

그렇게 악전고투하다가 공통수학부터 수1, 수2까지 다시 교과서를 들이보면서 스스로 교과서에 나오는 정리를 열심히 노트에 적어가면서 증명해봤는데 그 때서야 아. 이게 이래서 이렇게 되는구나 감이 오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뭔가 속았다는 느낌이 팍. -_-

이렇게 살다보니 솔루션을 먼저 보고 거꾸로 끼워맞추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는 기이한 대학생이 양산된다고나 할까. 어차피 문제가 나오는게 거기서 거기이니 일단 솔루션을 보고 몇 개 따라간 다음에 그대로 다른 문제를 똑같이 푸는 기형적인 공부 방법이랄까. 그런게 너무 싫었다. 그게 아주 빠르고 시험도 잘 치는 방법이지만 왠지 갑갑하고, 그렇다고 혼자 끙끙대고 있자니 시간은 흘러가고 문제는 안 풀리고. 처음부터 수백쪽을 제대로 읽기에는 게으르고. 뭐 그런 나날이었다.

애초에 어릴 때 이런 책으로 좀 더 성의있게 가르쳐줬다면, 사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어쨌거나 이미 뒤틀린 인생 어쩌겠나. 나에겐 제대로 된 수학적 사고 습관이라고는 한 톨도 없어. -_-

에혀 씻고 잠이나 자야지.
by xeraph | 2006/04/21 00:19 | 학술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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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날라삐꾸 at 2006/04/21 01:18
그래서 윤보랑 환철이가 부럽다...
Commented by 안드로이드 at 2006/04/21 08:54
재밌겠네. 로또 되면 진짜 어디 짱박혀서 공부나 하면 좋겠구만.
Commented by 윤모씨 at 2006/04/21 15:52
안드로이드님 말씀 격렬하게 공감.
정말 돈 걱정 없이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암튼 그래서 수학은 원리중심 학습과 좋은 스승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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