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과 리치 어플리케이션

시간이 흐를수록 웹에서 풍부한 UI를 실현하고자 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의 ActiveX, 자바 애플릿부터 플래시를 거쳐 지금의 AJAX 재발견, Flex에 이르기까지 온갖 방법이 계속해서 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웹은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웹 서비스 같은 분산 시스템은 그럭저럭 구현된다고 하지만 기존의 운영체제에서 구현되던 UI를 웹 브라우저 위에 똑같이 옮겨놓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웹에 매달려야만 했던 이유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브라우저만 있으면 동작한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일일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인터페이스가 단순하여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링크를 통해 상호 연결될 수 있다. 등등.

다시 살펴보면, 정말로 여기에서 웹을 통해서만 가능한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배포 기술의 문제라는 점을 생각해 낼 수 있다. 즉, 플랫폼 독립적인 환경이나 브라우저만 있으면 동작한다거나 상호 연결된다는 장점들은 진정 웹에서만 가능한 것들이다. 그렇지만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나 일일이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그동안 호스트 어플리케이션의 배포 기술이 미성숙했기 때문에 웹에 매달릴 수 밖에 없던 부분들이다.

웹으로 구현된다는 사실 자체가 그동안 놀라운 일이었긴 한데, 막상 쓰다보니 호스트 어플리케이션의 풍부한 기능을 따라가는 것은 단기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배포 기술의 발전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 내놓은 ClickOnce 기술이다.

별로 MS의 옹호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이 시점에서 ActiveX 떡칠을 해가며 구현하거나, MS에서도 권장하지 않는 웹 스마트 클라이언트로 때우거나, AJAX 코드나 플래시로 떡칠을 해서 웹 접근성을 제한하거나, 모두 마음에 드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웹을 통해서 배포와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하되, 실행은 제한된 브라우저 환경이 아닌 실제 운영체제 위에서 돌아가는 것이 사용자에게나 개발자에게나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문제는 이미 대세가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넘어가버렸다는 점이다. 고객들도 한 번 맛을 보고 나니 무조건 웹을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야말로 관심사의 분리를 통한 본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닌가 생각해 볼 일이다. 풍부한 UI 환경을 원한다면 지금으로선 정말 웹 애플리케이션은 답이 아니다. 과거에 VRML 같은 기술들이 왜 사라져갔는지 한 번 되돌아보자.
by xeraph | 2006/03/26 22:49 | 학술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xeraph.com/tb/169262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rabidus at 2006/03/27 13:17
저도 비슷한 생각고민하고 있습니다. 브라우저와 리치어플리케이션간의 관계나 웹어플리케이션의 실행 어플리케이션이 반드시 웹브라우저이어야 하나등등등 좋은 솔루션 생각하셔서 전파해주시길~
Commented by 안드로이드 at 2006/03/28 08:24
그래서 자바 웹 스타트 같은 게 쓰이기도 하고 비슷한 개념의 것들이 나오긴 하는데 이게 또 막상 알 수 없는 소프트웨어가 로컬 컴퓨터에 설치가 되는 듯한 느낌이라 상당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고, 샌드박스니 하는 실행환경을 구축을 해도 사람들이 웹처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
어떤 식으로든 발전은 하겠지만 그게 꼭 최선의 방향일거라고 가정을 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잖아.

:         :

:

비공개 덧글